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 1박2일간의 일본 실무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5시15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윤덕민 주일대사 부부 등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윤 대사가 “너무 일정이 바쁘셨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고생 많으셨다”고 답했다.
한 일본 인사는 윤 대통령에게 “다시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감사 인사를 한 뒤 김 여사와 함께 전용기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전날(16일) 일본을 실무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84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고 셔틀 외교 재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수출규제 해제 등 꼬였던 양국 관계를 풀고 전향적인 개선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후 도쿄 긴자 요시자와 식당에서 부부 동만 만찬을 가진 뒤, 두 정상만 따로 128년 역사의 경양식집인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외에도 한일의원연맹·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정·관계 인사들과 교류하고, 일본 최고 사립대 중 한 곳인 게이오대에서 일본인 대학생 및 한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특별 강연에 나서는 등 1박2일간의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또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17일 도쿄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관에서 개최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과 교류하고, 디지털 전환·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첨단·신산업 분야에서의 한일 경제협력 비전을 논의했다.
우리 정상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며, 전경련 등 재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한일 경제인 행사에 동시에 참석한 것은 약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도쿄·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