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17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양국 주요 경제인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정치인이 다룰 문제는 미래”라며 경제인들에게 “희망을 갖고 역동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에 한일 관계가 좋았던 시절과 차가웠던 시절, 다양하게 있었지만 양국 경제계의 끈끈한 유대를 토대로 이른 시일안에 복원이 가능했다”고 인사했다. 또 “양국 경제계의 많은 응원과 지지가 정상회담 개최까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일 관계 개선을 계기로 양국 경제인들이 더 희망을 갖고 역동적으로 사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제 양국 기업들이 협력사업을 더 구체화할 때다. 정부도 그 과정에서 관심을 갖고 규제도 풀고 선제적인 지원도 할 테니 한국 정부에 요청할 일이 있으면 기탄없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고 말했다.
오찬 중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은 “작년 7월 예방 시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고, 강제징용 배상 해법 결단, 한일 정상회담 등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큰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또 전날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게이단렌이 만든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성과를 기대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양국 경제계 간 상호투자 확대, 공급망 안정, 3국 공동진출, 신산업 분야 협력 등 경제교류를 본격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경단련과 함께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통해 공동현안 연구와 대학생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설문 결과, 청년 세대 70% 이상이 과거보다 미래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통한 청년세대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한일 양국이 보다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경제협력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미래 파트너십 기금이 한국 경제뿐 아니라 (한국 청년들의) 일본 취업에까지 활용된다면 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도쿠라 게이단렌 회장은 회의가 끝날 때쯤 “윤 대통령의 솔직함과 오픈마인드로 팬이 됐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오찬에서 자유환담을 통해 전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만찬, 양국 음식과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