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 전 대통령과 찍은 기념사진. (박지원 SNS 갈무리) ⓒ 뉴스1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7일 최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 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시더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이 대표의 사퇴론에 대해 “질서 있는 사퇴 등 이런 것은 상당히 후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한 당에서, 국회의원이 169명이고 당원이 120만명인데 어떻게 일사불란하게 다 같겠느냐”라며 “그런 이야기도 나오지만 현저히 줄었고, 이제 미래로 잘 가자는 것이 훨씬 지배적 의견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열성 지지층인 ‘개딸’들의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 색출’ 작업에 대해서도 “그분들도 이제 좀 쿨다운 할 것”이라며 “이 대표도 강하게 (자제를 요청)했더라. 이러면 안 된다.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게(수박 색출)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