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전경.
서울아산병원 50대 남성 교수가 간호사·전공의 등 여성 의료진 1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업무에서 배제됐다.
아산병원은 17일 “호흡기내과 A 교수가 의료진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1월 접수됐고, 바로 다음 날부터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의 직무를 정지한 상태”라고 17일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A 교수에게 성추행 또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자가 전공의(인턴·레지던트)와 간호사 등 10여 명에 이른다. 병원에 접수된 피해 사실 중에는 “심장 초음파를 보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손으로 목 아래부터 가슴 끝까지 쓸어내렸다” “회의 중에 허벅지를 자주 만졌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진상을 파악 중이며, A 교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수는 폐 이식 전문가이며 이 병원 중환자실 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