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차원 첫 기부…“ 피해자들, 재일교포 돈 받아 달라“
김덕길 가네다홀딩스 회장과 재일경제인들이 17일 일본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 속 마이크를 쥐고 발언하는 이가 김 회장. 김덕길 가네다홀딩스 회장 제공
재단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개인 명의로 5000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회장을 겸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일본 총동창회 이름으로도 500만 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이날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 해법 발표에 대한 한국 내 부정적인 반응을 보고 재일 교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아온 재일교포와 뉴커머(신정주자)가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5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며 다음달 말까지 50명 이상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부액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각자 정하는 것”이라며 총액을 언급하진 않았다.
김 회장은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 돈이 아니면 못 받는다고 하는데 재일교포 돈을 받아 달라”면서 “일본에 사는 우리를 위해서라도 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해해 달라. 한일 젊은 세대를 위해서라도 참고 넘어가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 최종안을 발표한 6일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다. 2023.3.6 뉴스1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