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리배마주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10초만에 방탄실을 펼치고 있다. /@ItsDeanBlundell 트위터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총격범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탄실’을 만들어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앨리배마주의 한 초등학교는 6만 달러(약 7800만 원)에 달하는 방탄실 2개를 설치했다. 우선 교실 두 곳에만 시범 설치했지만, 다른 교실에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지 지역 교육청은 교내에서 발생할 총격 사건을 대비해 아이들과 교사 및 교직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이같은 방탄실이 제작됐다.
이 방탄실은 평소 화이트보드 역할을 하지만, 단 10초 이내에 작은 방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제작됐다. 내부에서 문을 잠그면 외부에서는 방탄실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
방탄실 외벽은 웬만한 총격을 견뎌낼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됐다. 미 법무부 산하 국립사법연구소 (NIJ)에서 방탄 레벨 3단계 인증을 받았다.
앨라배마주 교육감 에릭 맥케이는 “당장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탄실 제작 아이디어는 지난해 미 전역에 충격을 안긴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나왔다. 당시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18)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총기 난사를 벌였다. 이 사건으로 19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