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우려 퍼스트리퍼블릭 구하기 WSJ “오늘의 문제만 해결했을뿐”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11개 대형 금융사가 부도 위기에 몰린 샌프란시스코 기반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에 총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지원한다고 CNN 등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은행 추가 파산을 막아 세계 금융시장 전반의 공포감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0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고객층이 겹치고 예금보증 한도를 넘는 예금의 비중이 70%에 달해 다음 부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지원 결정에 따라 미 4대 은행인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각각 50억 달러를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5억 달러씩,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는 10억 달러씩 지원한다. SVB 파산 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다”며 필요할 때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퍼스트리퍼블릭의 등급을 기존 ‘A―’에서 투기 등급인 ‘BB+’로 4단계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의 문제만 해결한 것일 뿐 어디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지 모른다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