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즌 서클(사카가미 가오리 지음·김영현 옮김·다다서재)=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일본 교도소 내부를 장기 취재한 내용을 정리했다. 재소자들이 대화를 통해 자신의 죄를 직시하고 반성에 이르는 과정을 관찰했다. 이들을 변화시키는 건 힘과 처벌이 아니라 연결과 대화라고 말한다. 1만7000원.
● 두고 온 여름(성해나 지음·창비)=부모의 재혼으로 형제가 되지만 결국 영영 남이 되어 버리는 두 인물을 담은 장편소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받아들이는 일의 낯섦, 함께할 수 없는 인연과의 작별과 여운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비슷한 경험을 한 독자들에게 묵직한 위로를 건넨다. 1만4000원.
● 젊은 남자(아니 에르노 지음·윤석헌 옮김·레모)=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50대에 알게 된 젊은 남자와의 만남을 그린 자전적 소설. 자신의 불법 임신중절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집필하게 된 과정이 담겼다. 여성과 계급, 사랑과 열정, 기억과 글쓰기가 녹아있다. 1만5000원.
●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마거릿 맥밀런 지음·천태화 옮김·공존)=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2018년 영국 BBC 방송에서 한 전쟁사 강의를 모았다. 전쟁의 역사적인 기원부터 ‘완전 자율 무기’라고 불리는 킬러 로봇 등 미래 전쟁 양태까지 다루며 전쟁이 인간 사회에 끼친 변화를 고찰했다. 2만7000원.
●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팀 히긴스 지음·정윤미 옮김·라이온북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동차 전문 기자가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성공 신화에 숨겨진 비화를 정리했다. 신생 회사로 파산 직전 자금을 지원받은 순간부터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성공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기까지의 여정이 생생히 담겼다. 2만2000원.
● 북한 왜 이럴까?(안희창 지음·나남출판)=외교안보 분야를 20년 넘게 취재한 전직 기자가 북핵을 포함해 북한과 관련된 이슈 90개를 도표로 압축해 정리했다. 안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선 지금 북한이 처한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