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너를 사랑해/이누이 사에코 글, 그림·고향옥 옮김/40쪽·1만3000원·비룡소(3세 이상)
숲에는 조그맣고 보송보송한 털을 자랑하는 동물들이 살고 있다. 속상한 일이 생겨 울거나 힘들고 지쳐 어쩔 줄 몰라 하는 친구들에게 동물들은 슬며시 따뜻한 마음을 담아 위로의 말을 건넨다. 실수해서 당황하는 친구에게 화를 내기보단 “실수하면 좀 어때? 너는 잘하고 있어. 조금씩 자라고 있단다”라고 얘기한다.
“모두에게 꼭 맞는 신발도 너에게 맞지 않으면 소용없어. 네 생각이 가장 중요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어색한 느낌이 든다면 억지로 신발을 신지 않아도 된단다.” 우는 토끼에게 흰넓적다리붉은쥐가 건넨 말이다. 동물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가끔 실수도 하고 속상해하며 성장하는 것이라고 위안을 건넨다.
포근한 베이지색 바탕에 그려진 동물들은 따뜻한 눈빛을 머금고 있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에서도 온기와 다정함을 느낄 수 있다. 각 페이지 밑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명칭이 표기돼 있어 다양한 동물을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