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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中 리오프능 효과 아직…하반기 수출 부진 완화”

입력 | 2023-03-19 13:45:00


지난해 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 속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중국의 부동산 경기와 수출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리오프닝 효과가 반도체, 화장품 등 수입 수요 등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19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리오프닝 이후 중국경제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 주요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면 내수가 경기회복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수출은 반도체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중국 수출은 리오프닝 이후 공급망 제약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및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등 IT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크게 줄고 화장품, 플라스틱 등도 감소하는 등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수입 수요에 는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전년(5.5% 내외)보다 낮은 5% 내외로 설정한 것과 관련 해서는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과 정부부채 관련 우려 등을 반영한 보수적인 목표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중국 당국이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수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만큼, 민간소비가 중국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팬데믹 기간중 추가 저축 규모가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청년실업률이 높은 점 등은 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보여 향후 소비회복 경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와 이번 양회를 통해 인프라, 하이테크 산업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인프라·제조업투자가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그러나 코로나 이후 큰 폭 확대된 재정적자 및 과잉투자 우려 등을 고려해 당국이 재정정책의 효율성을 강조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들어 당국이 민간의 회복세를 지켜보면서 투자 증가세를 조절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부동산 경기와 수출 부진이 올해 하반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복 시점과 정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최근 일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나타난 부동산 가격 회복세가 투자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 파급 시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모형을 차용해 분석한 결과, 중국 부동산가격 및 판매가 부동산 투자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4~5개월 이상의 시차가 소요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중국 당국의 ‘공동부유’ 정책기조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의 반등세가 크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수출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향후 주요국 경기 회복세 및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