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영재 발굴 취지 벗어나 교육부, 평가때 진학률 반영 등 검토
올해 영재학교 졸업생 10명 중 1명은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의대 쏠림’을 막기 위해 영재학교 평가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을 반영하고, 과학고의 조기졸업 비율을 줄이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교육부는 ‘2023∼2027년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8개 영재학교 졸업생의 9.1%(73명), 전국 20개 과학고 졸업생의 2.9%(46명)가 의약학 계열에 진학했다. 올해는 각각 9.5%(78명), 2.1%(33명)가 의약학 계열을 선택했다. 고교 조기졸업 뒤 반수나 재수로 의대에 간 학생은 통계에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의약학 진학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재학교가 수학 과학 영재를 발굴한다는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의대 진학 수단’으로 변질될 조짐이 보임에 따라 교육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내년 시범 도입되는 영재학교 성과평가에서는 ‘의약학 계열 진학률’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약학 계열 진학률이 높은 학교에는 감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