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노 마스크’ Q&A 개방형 약국 약사-직원도 ‘권고’… 병원-약국-요양병원은 의무 유지 4, 5월 WHO ‘비상사태’ 해제 땐 독감처럼 4급으로 완화 방안 검토
《888일만에 버스-지하철-택시서도 ‘노 마스크’… 오늘부터 해제
2020년 10월 13일 이후 888일 만에 대중교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버스, 지하철, 택시를 타기 전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마스크를 꺼내 서둘러 착용했던 시민들은 20일부터 마스크 없이도 대중교통을 탈 수 있다. 승객들과 마스크 착용을 놓고 종종 언쟁을 벌였던 운전사들의 시름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승객이 많이 몰리는 출퇴근 등 혼잡 시간대에는 마스크를 써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2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대형마트 및 기차역 안에 있는 개방형 약국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건 2020년 10월 13일 이후 888일 만이다. 대중교통 ‘노 마스크’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Q&A로 정리했다.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혼잡한 대중교통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는 ‘3밀(밀접, 밀집, 밀폐)’ 환경에 해당한다. 그래서 방역당국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적극 권고’한다.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가급적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개방형 약국에서 노 마스크를 허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개방형 약국이란 대형마트나 기차역 등에 있고 출입문이 없으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형태의 약국을 뜻한다. 방역당국은 개방형 약국이 일반적인 형태의 약국보다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더 낮다고 봤다. 출입문 등으로 공간을 분리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기가 더 잘된다. 또 처방 및 조제보다 일반의약품 판매 중심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가 덜 방문한다. 개방형 약국을 찾는 손님뿐만 아니라 약사와 직원 모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다만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약사와 직원들은 ‘가급적’ 마스크를 쓸 것을 방역당국은 권고한다.”
―대중교통 노 마스크 시행 이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우려는 없나.
“△일반 약국 △병의원 등 의료기관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기저질환자와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모인 공간이라 아직 위험하다.”
―일반 약국과 의료기관 등에서는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4월 말, 5월 초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 뒤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점 이후에는 현재 결핵, 장티푸스 등과 함께 2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확진자의 격리 의무(7일)도 사라지고 일일 확진자 수 집계도 중단된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