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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대중교통선 마스크 ‘적극 권고’

입력 | 2023-03-20 03:00:00

대중교통 ‘노 마스크’ Q&A
개방형 약국 약사-직원도 ‘권고’… 병원-약국-요양병원은 의무 유지
4, 5월 WHO ‘비상사태’ 해제 땐 독감처럼 4급으로 완화 방안 검토






《888일만에 버스-지하철-택시서도 ‘노 마스크’… 오늘부터 해제

2020년 10월 13일 이후 888일 만에 대중교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버스, 지하철, 택시를 타기 전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마스크를 꺼내 서둘러 착용했던 시민들은 20일부터 마스크 없이도 대중교통을 탈 수 있다. 승객들과 마스크 착용을 놓고 종종 언쟁을 벌였던 운전사들의 시름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승객이 많이 몰리는 출퇴근 등 혼잡 시간대에는 마스크를 써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2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대형마트 및 기차역 안에 있는 개방형 약국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건 2020년 10월 13일 이후 888일 만이다. 대중교통 ‘노 마스크’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Q&A로 정리했다.

―붐비는 출퇴근길 ‘지옥철(지옥+지하철)’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되나.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혼잡한 대중교통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는 ‘3밀(밀접, 밀집, 밀폐)’ 환경에 해당한다. 그래서 방역당국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적극 권고’한다.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가급적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개방형 약국에서 노 마스크를 허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개방형 약국이란 대형마트나 기차역 등에 있고 출입문이 없으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형태의 약국을 뜻한다. 방역당국은 개방형 약국이 일반적인 형태의 약국보다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더 낮다고 봤다. 출입문 등으로 공간을 분리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기가 더 잘된다. 또 처방 및 조제보다 일반의약품 판매 중심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가 덜 방문한다. 개방형 약국을 찾는 손님뿐만 아니라 약사와 직원 모두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다만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약사와 직원들은 ‘가급적’ 마스크를 쓸 것을 방역당국은 권고한다.”

―대중교통 노 마스크 시행 이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우려는 없나.

“정부와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1차 해제한 뒤에도 주요 코로나19 방역지표는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2월 둘째 주(2월 5∼11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3550명이었는데 3월 첫째 주(2월 26일∼3월 4일) 9361명, 셋째 주(3월 12∼18일) 9300명으로 줄었다. 방역당국은 대중교통 노 마스크 시행 이후 유행 규모가 일시적으로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이전처럼 큰 규모의 재유행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남아있는 곳은 어디인가.

“△일반 약국 △병의원 등 의료기관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기저질환자와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모인 공간이라 아직 위험하다.”

―일반 약국과 의료기관 등에서는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4월 말, 5월 초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한 뒤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점 이후에는 현재 결핵, 장티푸스 등과 함께 2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확진자의 격리 의무(7일)도 사라지고 일일 확진자 수 집계도 중단된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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