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한 남편은 사고 직전 빠져나와 들이받은 버스의 승객 3명도 다쳐
19일 오전 9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남청주 IC인근에서 고속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고속도로를 달리던 부부가 싸우다 차량을 갑자기 세우는 바람에 뒤따라 오던 고속버스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인 남편은 무사했지만 아내는 버스에 치여 숨졌다.
19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반경 충북 청주시 서원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남청주 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1차로에 무단 정차해 있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들이받았다. SUV에는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운전자 A 씨(64)는 사고 직전 차량 밖으로 빠져나와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아내 B 씨(54)는 조수석에서 내리던 중 고속버스에 치여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차량 주행 중 말다툼을 벌이다 A 씨가 홧김에 차량을 고속도로 1차로에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에서도 말다툼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고속버스 승객 14명 중 3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목 등에 통증을 호소해 대전한일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