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이후] 16일 2차 만찬서 화합주 ‘러브샷’ 尹대통령, 오부치 前총리 딸 만나 “갈등 있어도 만나야한다” 강조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는 16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 뒤 윤석열 대통령과의 2차 친교 만찬 자리에서 마지막 술잔을 나누며 “이 한 잔을 다음에 (내가) 한국을 방문할 때 이어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긴자의 경양식집 ‘렌가테이’에서 열린 2차 만찬에서 통역과 극소수 참모들만 대동한 채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섞은 이른바 ‘화합주’를 즐겼다. 양 정상은 부부 동반으로 진행된 1차 만찬에서는 히로시마 특산 일본 술(사케)과 병맥주를 마셨다.
2차 만찬에서 양 정상은 넥타이를 풀고 폭탄주로 ‘러브샷’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가 직접 소주와 맥주를 섞으며 일본어로 “이 정도면 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이 답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17일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일본 재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에게 “솔직하고 통 큰 리더십에 우리가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일본 정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 딸인 유코 의원에게 “한일 간에 문제가 생기면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되새기며 나아가야 한다”면서 “친구도 만나지 않으면 멀어진다. 갈등이 있어도 만나야 한다”고 했다. 또 “혜안을 보여준 오부치 총리에 대한 감사를 딸인 유코 의원에게 대신 전한다”고 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접견에 지난해 방한 당시 선물받았던 ‘윤석열 시계’를 손목에 차 눈길을 끌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