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솔리니 단체 활동 전력 伊총리 ‘파시스트 총리’ 우려에 선긋기 “아픈 기억 되살리는데 기여할 것”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는 ‘친(親)나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의 저택 인근에 유대인 대학살을 기억하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건립된다. 파시스트를 추종하는 극우가 득세하는 이탈리아가 과거 극단적인 전체주의로 발생한 홀로코스트의 아픔을 기려 눈길을 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16일(현지 시간) 내각 회의를 마친 뒤 홀로코스트 기념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 기념관이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기념관 건립을 위해 1000만 유로(약 139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무솔리니는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와 동맹을 맺고 1938년 인종법을 제정해 유대인을 차별했다. 이 박물관은 무솔리니가 1922∼1943년 가족과 함께 거주한 ‘빌라 토르로니아’ 근처에 지어진다. 멜로니 총리는 10대 시절 무솔리니 추종자들이 창설한 정치단체에서 활동해 ‘파시스트 총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최근 무솔리니와 선긋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