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서 특별모금… 지자체 생계비 지원 흉추 골절로 척수가 신경 눌러 마비 수술 받고 회복중… 재활치료 계획
손누리 씨가 7일 출산한 이란성 쌍둥이 이하준 군(왼쪽)과 이예준 군.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에서 겹쌍둥이를 출산한 30대 산모가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손누리 씨(36)는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이란성 쌍둥이 이하준 군(2.6kg)과 이예준 군(2.4kg)을 1분 간격으로 출산했다. 손 씨는 2020년 4월에도 아들 쌍둥이를 낳은 바 있다. 쌍둥이 연속 출산은 10만분의 1의 확률일 정도로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손 씨는 7일 출산 직후 하반신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손 씨의 남편 이예원 씨(36)는 “아내가 출산 3개월 전부터 통증을 느꼈는데 당시만 해도 쌍둥이 임신 때문인 줄 알았다”며 “흉추 안에 고름이 차 골절이 발생했는데, 골절로 척수가 신경을 누르면서 하반신 마비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손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온정이 모이고 있다. 청주시는 우선 16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했다. 부부의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분유 등 양육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시 공무원들은 19일부터 자체 모금을 시작했으며, 지역화폐 청주페이 앱을 통한 특별모금도 27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시의 복지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