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위기] 가격 하락 영향 1년새 17% 감소 미중 갈등 속 위안화 사용 늘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지난 12년 새 최소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달러 힘빼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월 말 기준 8594억 달러(약 1117조 원)로, 전년 동기 1조338억 달러(약 1343조 원) 대비 16.9% 감소했다. 중국은 한때 미 국채 세계 최대 보유국이었으나, 꾸준히 보유 규모를 줄여온 결과 2019년 6월 이후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308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부터 미 자산 안전성이 약화하고 실적이 하락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외국의 미 국채 보유량도 1월 말 기준 전년 동기(7조6600억 달러) 대비 약 3.4% 줄어든 7조40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