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우승 와레렝 타디스
에티오피아의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가 19일 열린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피니시라인 전광판엔 2시간5분26초로 표시되고 있지만 타디스의 이번 대회 공식 기록은 2시간5분27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언젠가는 세계기록을 넘어서 보겠다.”
에티오피아의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24)는 19일 열린 2023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이렇게 말했다. 타디스는 “2시간1분9초의 세계기록을 가진 엘리우드 킵초게(39·케냐)는 어릴 적 내 우상이었다. 그를 넘어서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고, 나는 아직 젊다. (세계기록 경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가 국제 부문 남자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타디스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건 8년 전인 2015년이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취미 삼아 육상부에 들어갔는데 학교 대회에만 나가면 1등을 하면서 자신이 달리기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타디스는 “육상부 선생님이 1등 하는 선수에게 밀가루, 물, 소금을 섞어 만든 1.5비르(에티오피아 화폐 단위·약 36원) 가격의 빵 한 덩이를 선물로 줬는데, 그걸 먹고 싶어 열심히 뛰곤 했다”고 말했다.
타디스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의 세베타 지역에서 1주일에 6일씩 3개월 동안 훈련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해발 2300m가 넘는 이곳에서 타디스는 매주 150km 이상을 달렸다. 평소에도 마라톤 훈련에 집중하느라 에티오피아 암하라주 데브레마르코스에 사는 부모님을 1년에 한 번밖에 보지 못한다고 했다.
이날 출발선에는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유럽 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해 참석)과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 조익성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최재형 국회의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에카테리니 루파스 주한 그리스대사, 필리프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원종만 서울시육상연맹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