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스핀오프 ‘만달로리안’
시즌3 연출 참여 ‘미나리’ 정이삭
“시각효과 작품은 처음… 많이 배워”
“언젠가 윤여정 선생님을 ‘스타워즈’ 은하계에 초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인 이민자의 가족애를 담아낸 영화 ‘미나리’(2021년)로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45·사진) 감독이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3 연출에 참여했다. 정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 17일 가진 화상간담회에서 영화 ‘미나리’로 함께 작업한 배우 윤여정을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이삭 감독이 ‘만달로리안3’ 에피소드3 세트에서 촬영한 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정 감독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되는 ‘만달로리안’ 시즌3의 총 8개 에피소드 중 세 번째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시즌3는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이 포스를 다루는 능력을 가진 그로구를 만나 만달로어 행성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스타워즈 초기작부터 주역이었던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도 이들의 여정에 동참한다. 국내에서 8일 공개된 만달로리안 시즌3는 일주일 간격으로 한 에피소드씩 차례로 공개된다. 정 감독이 연출한 세 번째 에피소드는 22일 공개된다.
그는 “미나리를 편집하던 2019년 저녁 때 만달로리안을 보면서 굉장히 즐겁고 좋았다”며 “어릴 때 스타워즈 시리즈를 정말 좋아했고, (미국) 시골에 살면서 내가 언젠가 은하계로 갈 루크 스카이워커라고 상상했다”며 웃었다.
만달로리안은 첫 번째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로 다양한 시각특수효과를 활용한 공상과학(SF) 영화라 ‘미나리’와는 대척점에 있다. 정 감독은 “(제작사 측이) ‘미나리’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극대화한 연출 방식을 좋게 봐준 것 같다”며 “세 번째 에피소드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스스로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시각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간 작품은 처음이라 배울 게 많아서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윤여정에 대해 언급하며 존경을 표했다. 그는 “윤여정 선생님은 최고의 배우”라며 “다시 한 번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 기사를 보고 윤 선생님이 제가 선생님을 언제나 100%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