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이번주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선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5·18 발언,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 등 신임 지도부 출범 직후 제기된 논란들 속에 실종된 민생 챙기기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민생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가칭) 위원장, 위원 등을 의결하고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최고위원 중에서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는 김기현 대표가 서울 중구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을 예정이다. 취약계층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이번 달 말 출시되는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의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는 취지다.
이후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 일자리 문제 등 MZ(밀레니얼+Z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안 과제들과 관련한 민생 행보도 이어질 방침이다.
김 대표는 23일 전북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다음달 5일 예정된 전주을 재선거를 지원한다. 전주을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식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 선거구는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광종·김호서·임정엽·하경애씨 등 6명이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태다.
30일에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7일까지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기간이다.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10여일 간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5·18 발언,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등을 둘러싼 논란들이 지속되면서 민생 관련 논의는 실종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전당대회 당선 나흘만에 나온 김 수석최고위원의 5·18 발언은 여당 내부와 대통령실에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등 비판을 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12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불가능하고 저도 반대”라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14일 해당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했고 대통령실은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김 대표가 23일 전북 전주에서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것은 김 최고위원을 둘러싼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논란을 수습하고 호남 민심을 달래겠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