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발간한 회고록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서 놓인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회고록 ⓒ News1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회고록’을 통해 이른바 ‘논두렁 시계’ 속에 등장하는 억대 명품 시계 등에 대해 사실이라는 취지의 회고록을 발간한 것에 대해 노무현 재단이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무현 재단은 지난 주말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중수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속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재단은 “죽음으로 종결된 사건의 수사기록, 당시 수사 검사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완성되지도 않았던 검찰 조서를 각색해 책으로 출판한 것은 고인과 유족을 다시 욕보이려는정치검사의 ‘2차 가해’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
재단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에게서 받았던 피아제 시계 세트 2개(시가 2억550만원)에 대해 “박연차 회장이 (노 대통령) 회갑 선물로 친척에게 맡긴 것을 그 친척이 대통령 퇴임 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야 시계의 존재를 알고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장은 “시계를 받은 사실에 대해 다툼이 없는 등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전달됐음이 상당하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조사 당시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고 회고록에 실었다.
재단은 △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달러를 빌렸다고 한 부분에 대해선 “권양숙 여사가 타향살이하는 자녀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대통령의 오랜 친구 정상문 총무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 정 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빌렸다. 140만 달러를 받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역시 노무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다”고 했다.
재단은 이 전 중수부장이 마치 고인이 관여한 것처럼 말을 흘리고 있다며 “정치수사의 가해자인 전직 검사 이인규씨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