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써야할 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20일 오전 경의중앙선 ⓒ News1
특히 이날 출근길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대중교통 안에서 뿐만 아니라 평상시 마스크를 끼지 않았던 야외 공간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는 시민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다른 지하철 노선도 비슷했다. 이동하며 2호선(내선순환) 차량을 돌아보니 1량 기준 약 100여명이 넘는 시민 중 2~3명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경의중앙선에서도 1~2명만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이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2호선 낙성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직장인 김종희씨(27·남)는 “사람들이 시원하게 벗으면 저도 벗을 수 있겠다”면서도 “오늘은 사람들이 다 쓰고 있고 미세먼지도 심하니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타겠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전철역 개찰구에 의무 해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 News1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다만 약국·병원,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지하철처럼 버스에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 근처 버스정류장에는 약 10명의 시민이 버스를 대기 중이었다. 버스를 타기 전 대기 인원의 절반 정도가 마스크를 벗고 있었지만, 버스를 탑승하자 모두 마스크를 서둘러 착용했다.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20일 오전 2호선 ⓒ News1
광역버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용인에서 강남역까지 운행하는 5001번 버스 노선 에 40석 중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은 한 명에 불과했다. 20대 여성 A씨는 “아직까진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벗기엔 어색하고 불안하다”면서 “오늘 미세먼지도 많고 하니 겸사겸사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신껏 마스크를 벗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일부 시민은 빨대를 이용해 음료를 마시는 등 마스크를 벗은 첫 날을 만끽하기도 했다.
경의중앙선을 이용해 남양주에서 서울까지 출근 중인 이모씨(34·남)도 마스크를 벗고 “오늘 사람들이 다 마스크를 벗을 줄 알았다”고 겸연쩍게 웃으면서 “마스크를 안 끼니까 너무 편안하다”고 말했다.
(서울·남양주·용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