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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에 WBC 폐지론 고개…그러나 선수들은 존속 희망

입력 | 2023-03-20 10:11:00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참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있따라 전해지고 있다.

이번 WBC에서는 유독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여럿 나왔다.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대회에 참가한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가 승리 세리머니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경기 도중 투수가 던진 공에 손가락을 맞고 쓰러졌다. 검진 결과 골절 소견을 받은 알투베는 최소 두 달을 치료와 재활로 보내게 됐다.

이밖에도 캐나다 간판 선수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속팀에 복귀했고, 일본 주전 유격수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도 한일전에서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한국 마무리 투수 고우석(LG 트윈스)은 개막 직전 입은 어깨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WBC는 창설 당시부터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하는 목소리 때문에 진통을 겪었고, 매 대회 때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6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소속팀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된 선수도 많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도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구단의 반대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WBC 폐지론이 또 고개를 들었다. 디아즈, 알투베 같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핵심 선수들이기 때문에 소속팀 입장에선 타격이 크다. 이를 근거로 WBC 무용론과 폐지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선수들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부상자가 나오는 것이 대회 자체의 잘못은 아니라면서 야구의 세계화와 흥행을 위해 WBC가 존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아즈의 팀 동료인 아담 오타비노는 “(디아즈 부상은) 우연히 일어난 슬픈 장면”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WBC의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베네수엘라 대표로 뛴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타 로열스)는 “부상은 스프링 트레이닝 중에도 일어날 수 있다. 나도 이 기간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한 적도 있다. 부상은 경기의 일부”라면서 “WBC는 엄청난 대회로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경험이 될 수 있다. WBC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WBC를 뛰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WBC는 내 야구 인생에 가장 즐거운 경험이다.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WBC는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미국과 쿠바, 그리고 일본과 멕시코가 4강을 형성했다.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과 전승으로 4강까지 오른 일본이 결승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