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은 한일 정상회담과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일 관계가 좋아질 것이란 응답보다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7~19일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긍정) 평가한다’는 긍정적 응답은 65%에 달했고,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응답은 24%였다.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에 대해 한국 재단이 피고인 일본 기업의 배상금 상당액을 지급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해법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58%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 31%를 웃돌았다.
요미우리신문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과거 한국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보였던 중장년 세대일수록 최근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을 긍정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지난 한일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을 세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69%, 40~59세 66%로 젊은 세대인 18~39세(56%) 보다 10%p 가량 웃돌았다.
향후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 평균 32%였지만, 60세 이상이 37%, 40~59세는 32%로 30%를 넘었다. 반면 18~39세의 청년층에서는 25%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소송 문제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등 일련의 한국측 대응이 중장년 세대에게는 깜짝 놀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가 짚었다.
아사히신문의 전국여론조사에서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평가한다‘고 답한 사람은 63%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 21%를 웃돌았다. 강제징용 문제로 한국 정부가 발표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평가한다‘ 55%, ’평가하지 않는다(28%)‘는 부정적 응답을 상회했다.
국제회의 기회가 아닌 한국 대통령의 단독 방일은 12년여 만이며 양국 정상이 자주 방문하는 셔틀외교 재개 등에서도 일치했다. 정상회담에 대해 기시다 내각 지지층에서는 78%가 ’평가한다‘고 답했고, 내각 비(非)지지층에서도 ’평가한다‘는 56%로 절반을 넘었다.
강제징용 문제에서 피고인 일본 기업을 대신해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원고에게 배상금 상당액을 지급하는 해법에 대해서는 ’평가한다‘는 응답은 내각 지지층에서 65%, 비지지층에서 49%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일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고 60대에서 67%, 70세 이상에서 67%였다.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대 38%, 40대 39%로 많았다.
앞으로 한일관계가 어떻게 될지를 묻자, ’좋은 방향으로 간다‘ 37%, ’나쁜 방향으로 간다‘ 3%, ’지금과 다르지 않다‘ 57%로 각각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사의 이번 전국 여론조사는 컴퓨터로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추출해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로 조사원이 전화를 거는 RDD 방식으로, 지난 17~19일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아사히신문사의 이번 전국 여론조사는 컴퓨터로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추출해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로 조사원이 전화를 거는 RDD 방식으로,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3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