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직 장관이 26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에 방문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 베티나 슈타르크-바칭어 독일 교육장관이 현지시간으로 21일부터 이틀간 대만에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교육부 측에 따르면 슈타르크-바칭어 장관은 대만 방문 기간 반도체칩 생태계 확장을 위해 반도체 연구, 그린 수소 협력 방안과 배터리 연구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슈타르크-바칭어 장관의 대만 방문은 안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이 4~5월께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방문을 준비를 하는 가운데 이뤄진다. 이와 관련, 유럽 주요 국가 가운데 중국과 가장 밀착하는 독일이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식은 유럽연합(EU) 전체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독일 현직 정부 인사가 대만에 방문하는 것은 1997년 자유민주당(FDP) 소속 귄터 렉스로트 당시 경제 장관 이후 26년만이다.
자민당 의원인 프랭크 셰플러는 FT에 “26년 만에 독일의 장관이 대만을 방문한다는 것은 강력한 정치적 신호을 내보낸다”면서 “자민당은 대만을 지지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대만에 대한 동정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 보내는 신호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셰플러는 “우리 정부가 중국과 합리적인 선에서 경제 관계를 관리하고 싶어한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국은 상당히 중요한 경제 대국이고, 우리가 신중해야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