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를 수행한 간부 중 한명만 모자이크 처리됐다. 이 간부는 선글라스와 마스크까지 쓰고 얼굴을 가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19일 진행한 가상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발사 현장 사진에서 특정 군 장성의 얼굴을 가려 눈길을 끈다.
2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18~19일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 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2일 차에 진행한 탄도미사일발사 훈련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는데 김 총비서를 수행한 군 간부들 중 유독 한 명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했다.
반면 김정식 당 부부장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강순남 국방상 등 다른 장성들은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수행한 군 간부가 선글라스와 마스크까지 쓰고 얼굴을 가렸다. 조선중앙TV 갈무리
신문은 이번 훈련에 “국방상 강순남 동지와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과 관하 동, 서부전선 각 미사일 군부대장들, 구분대 지휘관들”, 그리고 “당 중앙위원회 해당 간부들과 미사일총국의 지휘관들, 핵무기연구소의 해당 성원들”이 참관했다고 언급했는데 이들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대남용 핵미사일을 다루는 전술핵운용부대는 북한의 각종 탄도미사일 전술과 전략 전반을 수립, 운용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부대와 함께 현재 북한의 ‘핵 대응태세’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이 이 인물의 얼굴을 가린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나 한미의 분석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전에도 종종 김 총비서의 군 관련 공개 행보를 보도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인물 위주로 얼굴을 가리곤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