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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룡훈련’ 5년 만에 재개…北 추가 도발 가능성

입력 | 2023-03-20 11:15:00


한국과 미국의 해군·해병대가 20일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 돌입했다. 쌍룡훈련은 해병대 등 대규모 병력을 해안으로 침투시켜 목표지역을 확보하는 공격적 훈련으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훈련이다. 때문에 이를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쌍룡훈련은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의 주요 야외실기동훈련(FTX)으로 다음 달 3일까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된다. 2018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다가 이번에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5년 만에 부활했다. 동맹의 전투준비태세 강화와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훈련이라고 해병대는 밝혔다.

올해 훈련에는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강습상륙함(LHD) 마킨 아일랜드함 등 30여 척, , F-35 전투기·육군 아파치 공격헬기(AH-64)·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50여 대 등이 참가한다.

특히 미 해군의 ‘마킨 아일랜드’에는 F-35B 스텔스 전투기가 탑재돼 있어 상륙작전 지원은 물론 북한 핵심 지역에 대한 전략 타격도 가능하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최근 2~3일에 한 번꼴로 무력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 12일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16일에는 ICBM ‘화성-17형’을 발사하는 등 이달에만 5차례나 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전날에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랜서가 한반도 상공 작전구역에 들어오기 직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

고도는 50㎞, 비행거리는 800㎞로 파악됐는데 북한이 한반도로 날아오는 B-1B를 사전 탐지한 뒤, 시위성으로 미사일을 날려 보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B-1B의 전개 사실을 탐지하고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미리 탐지했다면 전략자산 전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연합훈련을 ‘북침 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훈련이 끝날 때까지 도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FS에 연계한 미 핵 추진 항모 등 전략자산 전개 등에 따라 ICBM의 정상 각도 발사나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 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미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의주시하며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합참은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후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한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고 철저히 시행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