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더블로이유리가 적용된 서울 용산구 해링턴스퀘어 오피스. 사진=KCC글라스 제공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는 고기능성 코팅유리인 ‘로이유리’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400만㎡에 불과했던 로이유리 시장 규모는 현재 1600만㎡ 이상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로이유리의 ‘로이(Low-E)’는 영어 ‘낮은 방사율(Low Emissivity)’의 줄임말이다. 방사율은 원적외선 반사 성능과 연관된다. 낮은 방사율의 로이유리는 유리 안쪽 면에 ‘은(Ag)’박막이 코팅돼 있어 가시광선은 투과시키고 원적외선은 반사시킨다. 이를 통해 실내를 밝게 유지하면서도 실내 난방열이 외부로 방출되지 못하도록 차단해 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국내 로이유리 시장은 KCC글라스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KCC글라스의 대표 로이유리 제품인 ‘이지스(EGIS)’ 코팅유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로이유리다. 2015년 하반기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12배에 달하는 3468만㎡가 넘는 수량이 판매됐다.
KCC글라스 여주공장 전경. 사진=KCC글라스 제공
국내 유리 시장 1위 기업인 KCC글라스는 1984년부터 시장 공략에 본격으로 나섰다. KCC의 전신인 금강이 경기 여주시에 여주공장을 착공했으며, 이후 순차적으로 자동차용 유리 생산라인, 판유리 생산라인 등으로 라인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KCC글라스는 여주공장에서 축적한 기술을 적용해 2021년 인도네시아에 46만㎡(약 14만평) 규모의 신규 유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연간 약 43만 8000t에 이르는 유리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워갈 계획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향후 인도네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장해 K-유리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