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23.3.20. 뉴스1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내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다만 약국·병원,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그러나 이날 서울 도심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해제 소식이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20여 명이 탄 시내버스에선 한두 명 남짓한 시민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콩나물시루를 연상케 하는 2호선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로 환경부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25개 구 모두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 수준 이상을 보이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20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 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뿌옇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돼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2023.3.20. 뉴스1
한 맘카페 이용자는 “이게 대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왠지 감격스럽다. 그동안 지하철에서 마스크 미착용자가 다른 사람에게 지적받아 싸움으로 이어진 모습도 여러 번 봤는데 이제 그럴 일도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방역당국은 출퇴근 시간대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가급적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