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TA-50, FA-50 편대가 기동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2.10.1. 뉴스1
한국이 인도를 누르고 최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 방산수출국에 등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중동과 유라시아 지역 보도매체 유라시안타임스(EurAsian Times)는 “한국에 가려진 인도의 ‘액트 이스트’(Act East) 정책”이라는 구르지트 싱 전 주독일 인도 대사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액트 이스트’는 인도의 동진 전략으로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와 무기 수출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동남아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방산수입을 늘려왔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90%의 해역에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에 군사 전초기지를 설치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군비 지출은 2000년 약 203억 달러(약 26조원)에서 2021년 432억(약 56조)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군비 지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인도 역시 액트 이스트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무기 수출을 늘려왔다.
하지만 이마저 한국의 수출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싱 전 대사는 지적했다. 싱 전 대사는 지난달 말레이시아가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FA-50 18대 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FA-50은 인도의 테하스 전투기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또 싱 전 대사는 “한국과 튀르키예가 2017년~2021년에 프랑스·독일·러시아를 제치고 말레이시아의 최대 무기 수출국으로 떠올랐다”며 “아세안에서의 경험은 한국이 동유럽 국가들로 확장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IPRI는 지난 5년간 한국의 무기수출 규모는 74%나 증가했으며 2018~2022년 전 세계 방산수출 시장 9위인 2.4%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IPRI는 “(한국) 무기 수출 대부분(63%)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들에 갔지만 2022년 폴란드가 대규모 주문을 넣었듯이 한국산 무기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