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버밍엄=AP 뉴시스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이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영국 오픈 배드민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1시간 15분만에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7, 10-21, 21-19)로 꺾었다.
1899년에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인 영국 오픈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96년 방수현이 마지막이었는데 안세영이 27년 만에 그 뒤를 이은 것이다.
안세영은 “제 커리어에 한 획이 그어진 것 같고 우승을 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또 한 단계 성장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멋진 체육관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이 19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버밍엄=AP 뉴시스
상대 전적에서 2승 8패 열세였던안세영은 앞서 1월에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에 이어 이날 또 한 번 천위페이를 제압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그동안 라이벌 선수들에게 졌던 이유가 체력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랐기 때문”이라며 “경기 내내 체력을 어떻게 배분해 사용하는지 알게 되니 배드민턴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긴 랠리를 이어가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이와 함께 체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승기를 잡은 것이다.
태극전사 맞대결이 성사된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는 김소영(31)-공희용(27) 조와 백하나(23)-이소희(29) 조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5년 차 듀오인 김소영-공희용은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백하나-이소희를 43분 만에 2-0(21-5, 21-12)으로 제압했다.
혼합복식 서승재(26)-채유정(28) 조는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정쓰웨이(26)-황야충(29·이상 중국) 조와 1시간 15분의 접전 끝에 1-2(16-21, 21-16, 12-21)로 패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