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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태극기 아래 역사 팔아서’ 피켓에 문체위도…6분만에 파행

입력 | 2023-03-20 14:57:00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위원석 노트북에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가 그려진 팻말이 붙어 있다. 2023.3.17/뉴스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20일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태극기 사진 아래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비판 구호가 적힌 피켓을 붙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며 정회를 요청했다.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상임위가 파행을 겪은 것은 지난 1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체위 전체회의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태극기 피켓 시위에 항의하면서 개의 6분 만에 정회했다. 그러다 여야 간사 간 합의에 따라 피켓을 자신의 발언 시간에만 부착하기로 한 뒤 20여분 만에 속개했다.

문체위 여당 간사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유감스럽게도 오늘 의석에 민주당 쪽 의석에 태극기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태극기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로 봐서는 자존심이고 어떤 이유로도 태극기 자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가 그동안 자존심을 갖고 지켜 온 여야 간에 문체위의 관례를 깬 사례로 보고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회의 시작 전에 여야 간 간사 간 협의를 통해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청드린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태극기가 정치 쟁점화된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 하고 처음 듣는 얘기”라며 “대한민국 태극기를 국회의원들이 이렇게 붙였다고 해서 이게 정치적 쟁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임 의원은 “태극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국민들도 그렇고 정치인들도 그렇고 다 사랑해야 하는데 이게 왜 논점이 되고 이게 정치 쟁점화된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것 가지고 정회를 한다면 태극기를 싫어한다는 것밖에 더 되나. 대한민국 국기인데 당연히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은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자존심이고 우리가 늘 존중해야 될 그리고 우리가 늘 사랑하는 대상이고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그러나 태극기의 그 밑에 써 있는 문구 자체는 정치적으로 우리가 동의할 수가 없는 내용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자꾸 얘기를 하다 보면 길어진다. 문체위는 그동안에 어떤 이유로도 여야 간에 간사 합의 아니고는 다른 유인물을 부착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문체위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 개의에 앞서 자신의 컴퓨터 앞에 태극기 사진 아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다’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게재했다. 이는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한일정상회담 등을 비판하는 취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