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 국무원 총리. AP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복심’ 리창(李强·64) 국무원(행정부)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향후 내각 역할이 축소될 것을 암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서 총리로 선출된 지 6일 만인 17일 국무원 전원이 참석한 첫 회의에서 “정부 역할은 중국공산당 중앙 지도부가 내린 결정과 계획을 건전하고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동지들 각자는 당의 전략적 의도를 완전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당 결정과 계획이 효과적으로 이행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학자는 SCMP에 시 주석의 지난 임기 10년 동안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가 이끌던 국무원과 당 사이에 이견이 컸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리 총리 발언은 “시 주석이 국무원을 약화시켜 비서팀으로 전환하려는 명확한 계획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앨프리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가장 중요한 결정은 시 주석이 직접 내리고 리 총리 역할은 친기업 활동 같은 전문분야로 제한되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