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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文, 이재명 ‘李’자도 안꺼내” 친명 “李외 대안 없다는 文당부 타당”

입력 | 2023-03-20 15:51:00


지난 10일(왼쪽)과 17일 각각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메시지의 진위를 둘러싼 ‘문심’(文心)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전언에 맞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이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의 ‘이’ 자도 안 나왔다”는 취지로 반박하면서다.

박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라’는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의 ‘이’자도) 이야기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그런 문제로 전직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말씀이 혹시 나왔더라도 굳이 밝힐 필요가 있었겠나”라고 박 전 원장을 직격했다. 5선 중진인 비명계 이상민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이 당에 영향력이 있는 분인데 (발언 유무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쉽게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만약 했다면 전직 대통령으로 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문 전 대통령의 당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께서도 당부를 하신 게 있다”며 “당내 원로 분들이나 당을 아끼시는 분들 중 ‘이 대표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냐’, ‘솔직히 말해서 지금 대안이 없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홍익표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 입장에선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고 노력해야 하는 시기 아니냐는 말은 원론적으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공방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대 전직 대통령 중 문 전 대통령처럼 자기 정치를 했던 지도자는 없었다”며 “퇴임 대통령이 거대야당 섭정 노릇을 하냐”고 비판했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