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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에 청혼하기 위해 ‘가짜 버스시간표’ 설치한 英 남성

입력 | 2023-03-20 16:58:00


영국의 한 로맨티스트가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 7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고백 메시지가 담긴 ‘가짜 시간표’를 같은 정류장에 설치했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킹스크로스역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가짜 시간표’에 얽힌 사랑 이야기에 대해 소개했다. 7년 전 해당 정류장에서 여자친구 샬럿 에이미(33)와 만난 로리 오키프(32)는 둘의 첫만남 장소인 ‘버스 정류장’에서 청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로리는 당초 샬럿을 위해 가짜 버스 정류장을 통째로 준비하려 했지만, 이내 둘이 실제로 만났던 정류장에서 청혼하는 것이 훨씬 더 ‘영화 같은’ 일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리는 포토샵을 능숙하게 다루는 트래프에게 런던 아치웨이에서 런던 브릿지로 가는 가짜 버스 시간표 제작을 요청했다. 시간표에는 ‘샬럿, 우리는 7년 전에 이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어. 이제 나와 결혼해 줄래?’라는 문구가 쓰였다. 버스 노선 이름은 ‘미래로 향하는 버스’였다.

청혼 당일, 자연스럽게 샬럿을 시간표가 설치된 정류장으로 데려간 로리는 지나가듯 ‘7년 전 첫 만남 당시 어떤 버스를 타려고 했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샬럿은 가짜 시간표를 보며 해당 노선을 파악하려 했고, 이내 버스 시간표가 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챘다. 로리를 찾아 몸을 돌린 샬럿의 앞에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반지를 들고 있는 7년 차 남자친구가 있었다. 샬럿은 환하게 웃으며 청혼을 받아들였다.

둘의 사연은 영국 방송국 BBC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누알라 맥거번이 프러포즈 이후 철거되지 않은 ‘가짜 표지판’을 발견해 개인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널리 알려지게 됐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래서 사람들이 저 정류장만 가면 나한테 버스가 언제 오는지 물었던 거구나”라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연인은 올해 말 북런던의 결혼식장에서 식을 올릴 예정이며, 둘의 사연이 담긴 표지판은 여전히 킹스크로스 버스 정류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