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20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데 대해 ‘이중 잣대’라고 경고하며 국가 원수에 대한 면책특권 존중을 촉구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ICC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며 “국제법상 국가원수의 사법권 면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ICC를 향해 “정치화(politicisation)와 이중잣대를 피하라”고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해결책은 “대화와 협상”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ICC 전심재판부는 지난 17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아동을 ‘불법 이주’ 시켰다는 책임을 묻고 실무자와 함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ICC가 러시아 고위급 인사를 전쟁범죄 피의자로 특정한 건 개전 이래 처음이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ICC 규정인 로마 협정 당사국이 아니므로 ICC 영장에는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한다. ‘세계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시 주석이 이번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의 실마리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