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닻을 올린 클린스만호가 파주에서 첫 담금질에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4시부터 약 한 시간가량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뤄지는 새해 첫 소집이다.
8일 입국해 대표팀 사령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짧게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멀게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목표로 뛴다.
클린스만호는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2연전을 통해 첫선을 보인다.
이번 소집은 카타르월드컵 멤버가 주축을 이뤘다.
당시 월드컵에 나섰던 윤종규(서울), 홍철(대구)이 부상으로 제외됐고,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 동행했던 공격수 오현규(셀틱)와 K리그1 수비수 이기제(수원)가 승선했다.
오후 2시 문을 연 파주NFC에는 총 25명의 소집 명단 중 19명이 입소했다. 국내파 13명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타이산), 권경원(감바오사카),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승규(알샤밥)가 파주NFC에 가장 먼저 입소했다.
오후 4시 시작된 대표팀 첫 훈련에는 지각 합류한 오현규가 가세했다. 하지만 수비수 권경원은 회복을 위해 실내 훈련을 소화하면서 훈련장엔 19명이 나왔다.
선수들은 지난 16일 입국한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와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자문)의 지도 아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가벼운 공 돌리기로 몸에 열을 올렸고, 이후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러닝을 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첫날부터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오후에 메인 훈련을 진행했던 전임 벤투 감독과 달리 오전으로 메인 훈련 시간을 옮긴 그는 “오전에 훈련하고, 혹시 오후에 훈련이 없으면 선수들과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단이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첫날 가볍게 몸을 푼 대표팀은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이날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는 가운데 김민재(나폴리)와 이재성(마인츠), 이강인(마요르카) 등 해외파는 21일에 들어온다.
본격적인 훈련은 ‘완전체’가 되는 22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22일 오전까지 파주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콜롬비아전이 열리는 울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