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A 씨 가족이 살던 인천 미추홀구의 한 주택 앞에 주민들이 가져다 둔 꽃과 음료수, 사탕 등이 놓여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부인과 세 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찜질방과 인터넷 쇼핑몰 등을 하며 ‘쓰리잡’을 했지만 연이어 실패하고 주식투자에서도 손실을 보면서 수억 원대 빚을 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결혼 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간호사였던 아내가 일을 그만두면서 생계를 혼자 책임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찜질방, 인터넷 쇼핑몰 등 각종 사업에 손을 댔는데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인근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A 씨가 집 근처 2곳에서 찜질방 사업을 했지만 실패하고, 지난해 자택 2층을 개조해 소규모 찜질방 업주에게 임대했지만 이마저 잘 안 됐던 것으로 안다”며 “투잡, 쓰리잡을 뛰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금리가 오르며 이자 부담이 커져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A 씨 가족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또 부채 규모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