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연구 결과 “나트륨·칼륨 각각 섭취량보다 섭취 비율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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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과 칼륨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신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트륨이 많이 든 음식을 적게 먹거나, 칼륨이 많이 든 음식 섭취를 늘리는 것이 아닌 두 영양소의 섭취 비율에 신경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 연구팀은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비율과 만성신부전 발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대상자들 가운데 신기능이 정상인 4088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소변의 나트륨, 칼륨 농도를 바탕으로 이들의 하루 나트륨·칼륨 섭취량을 추정해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나트륨과 칼륨 섭취비가 1씩 증가할 때마다(염분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때마다) 만성신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1.56배 증가했다. 반면 섭취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0.78배 낮았다. 두 영양소의 개별 섭취와 만성신부전 발생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은 없었다.
칼륨이 풍부한 음식.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신부전은 대표적인 신장 질환으로, 3개월 이상 만성적인 신장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만성신부전이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주영수 교수는 “연구를 통해 만성신부전의 발생에는 나트륨과 칼륨 각각의 섭취량이 아닌 섭취비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단순히 나트륨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거나 칼륨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늘리는 것보다는 두 영양소의 섭취 비율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