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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하려고… ‘나랑 결혼해줄래’ 가짜 정류장 만든 英남성

입력 | 2023-03-20 20:09:00

런던에서 가짜 버스 안내판으로 청혼을 받은 샬럿 에이미(33). 트위터 갈무리


영국의 한 남성이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 7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해당 정류소에 ‘가짜 버스 안내판’를 설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는 17일(현지 시간) 런던 킹스크로스역 근처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가짜 안내판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 속 ‘미래를 향하는 버스’라 적힌 안내판에는 ‘샬럿(여자친구 이름)’, ‘7년 전’, ‘우리는 이 버스 역에서 만났어’, ‘이제 나랑 결혼해줄래’ 등의 가짜 정류장 명칭이 적혀있다.

청혼 당일, 가짜 버스 안내판을 만든 로리 오키프(32)는 여자친구를 해당 정류소에 데려가 ‘7년 전 첫 만남 때 어떤 버스를 타려고 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짜 노선을 보던 여자친구가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자 로리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든 채 청혼을 했다.

여자친구는 환하게 웃으며 청혼을 받아들였다고 전해졌다. 이 사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영국 BBC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역에서 청혼을 한 로리는 “우리의 첫 만남 장소인 버스 정류장에서 청혼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당초 샬럿을 위해 가짜 버스 정류장 만들려 했으나, 실제로 만났던 정류장에서 청혼하는 게 더 영화 같은 일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두 사람은 올해 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남성이 만든 가짜 버스 표지판은 여전히 해당 버스 정류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