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펀드 수탁사업 진출 성과
NH투자증권이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중심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 5214억 원, 당기순이익 3029억 원의 실적(잠정)을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도 적극적인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은 신성장 사업인 펀드 수탁사업에 업계 최초로 뛰어들기도 했다. 펀드 수탁은 증권사나 은행 등이 고객에게 판매한 펀드 자산을 위임해 관리하는 업무다. 자산운용사의 지시를 받아 자산을 취득 및 처분하고, 기준가를 검증하고 운용을 감시하는 역할도 맡는다. 기존에는 고도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전문 인력의 필요성, 막대한 투자비용으로 인해 은행 중심의 대형 금융기관이 과점했다. 이러한 상황에 과감하게 진출한 NH투자증권은 현재 25개 수탁펀드를 출시해 약 5000억 원 규모의 펀드 수탁액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공모펀드와 외화 수탁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탄소금융’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초 운용사업부 내 탄소금융팀을 신설하고 국내외 탄소감축사업 투자 및 탄소배출권 거래 업무를 진행하고 나섰다. 올해 2월 ‘바이오차’ 생산기업인 ㈜4EN(포이엔)과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유기물)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토양에 투입하면 대기 중 탄소 농도를 줄일 수 있어 대표적인 탄소저감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포이엔은 올해 경기 안성시에 생산시설을 준공해 바이오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포이엔과의 협력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총 이산화탄소 16만7000t에 상당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