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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각 세우는 펜스 “우크라 지원 계속해야”

입력 | 2023-03-21 03:00:00

공화 대선경선 앞 존재감 키우기
트럼프의 지지층 시위 요구에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 선그어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을 앞두고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높은 지지율로 앞서 나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일 미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영토 분쟁이 아니라 러시아의 침공”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유력 후보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시각과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광’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영토 분쟁’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주류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공화당 내부가 찬반양론으로 갈려 내홍 조짐까지 벌어지는 와중에 펜스 전 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당의 전통적 가치를 앞세우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21일 검찰에 체포될 것이다. 시위하라”고 지지자를 선동한 것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일단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다는 생각은 나에게도 우려(스럽다)”라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2021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 재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 사태 당시 펜스 전 부통령은 상원의장으로서 의회의 대선 선거인단 최종 표결을 거부하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