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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푸틴 용병, 차드 정권 전복 시도”… 아프리카서 러 견제

입력 | 2023-03-21 03:00:00

러시아 입김 강한 아프리카 국가서
대통령 암살 첩보 주며 영향력 경쟁




미국과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의 입김이 강한 아프리카 약소국 차드에서 일종의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사진)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병(私兵)’으로 불리는 러시아 민간군사업체 바그너그룹이 데비 대통령 등 4명의 고위 인사를 암살하고 현 정권을 전복하려 한다는 첩보를 전달했다. 바그너그룹이 인접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결집한 차드 반군을 지원할 것이란 내용도 포함됐다.

바그너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곳곳의 독재 정권을 지원하는 대가로 각종 광물 채굴권을 따냈다. 하지만 차드 전복 시도처럼 특정 국가 전체를 러시아의 영향력하에 두려는 시도는 처음이어서 미국 또한 차드와 대통령 암살 정보를 공유하며 사실상 러시아와 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계자 또한 NYT에 “아프리카 내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처럼 직접적인 방법을 쓰게 됐다”고 공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최근 차드 인근의 니제르를 방문했다. 니제르, 차드,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 등 빈곤 국가를 도와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