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국방장관 회의서 조율 韓-美 등 역외서 구매 가능성도 푸틴, 82년前 히틀러 방문과 비교돼
18일(현지 시간) 직접 차량을 운전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도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푸틴 대통령. 크렘린궁 제공
유럽연합(EU)이 20일(현지 시간)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20억 유로(약 2조8000억 원)의 탄약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가 전쟁 장기화로 물자 부족에 시달린다며 서방에 “155mm 포탄을 신속히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미국 등 비(非)EU 방산업체가 탄약 제공 기업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EU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탄약 구입에 쓸 20억 유로를 2021년 3월 설립된 약 80억 유로 규모의 ‘유럽평화기금(EPF)’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20억 유로 중 10억 유로는 자국 내 탄약 비축분이나 구매계약 진행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EU 회원국에 지급된다. 나머지 10억 유로는 회원국 전체의 탄약 공동 구매에 쓰인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탄약을 생산할 방산업체를 선정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U 전문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프랑스, 그리스 등은 “EPF가 EU 회원국 기금으로 설립된 만큼 반드시 유럽 방산업체와 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회원국은 생산 역량의 한계, 탄약의 질 등을 이유로 비EU 업체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 방산업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