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위기] “UBS 인수” 설명에도 손실 우려 보유 주식은 올해 대부분 처분
국민연금이 유동성 위기로 스위스 UBS에 인수된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채권 1359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과 채권도 1389억 원, 또 다른 파산 은행인 시그니처은행의 주식도 약 35억 원 상당 쥐고 있어 위험노출액만 총 2783억 원에 달한다.
20일 국민연금이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를 통해 CS 채권에 1359억 원을 투자 중이었다. 같은 기간 CS 주식에도 723억 원을 투자했는데, 올해 대부분의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금융 당국이 19일(현지 시간) CS 채권 중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을 상각(손실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연금이 CS에 물린 채권에도 손실 우려가 일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투자한 채권 중에는 이번에 상각이 결정된 AT1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AT1과 순위가 다른 채권을 보유하고 있고 극히 일부 보유한 후순위 채권조차 상각 대상이 아니다”라며 “UBS의 CS 인수로 국민연금 지분도 UBS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