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트래블월렛, 197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트래블월렛이 197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SK증권,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BNK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500억 원 규모다.
출처: 트래블월렛
트래블월렛은 해외여행이나 해외 직구 시 결제와 환전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래블월렛 앱을 통해 38개국(미국, 유럽, 영구, 호주, 중국, 태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통화 중 원하는 외화로 환전하면, 전 세계 1억 곳의 VISA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결제 수수료는 무료다. 외화 충전 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의 경우 달러, 유로, 엔화는 무료로 제공한다.
트래블월렛은 국제 정산 및 결제 과정을 단순화하고, 자체적으로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존 국제 거래에서 발생했던 비용을 낮췄다. 지난 2020년 핀테크 업체 중 전 세계에서 2번째, 아시아에서 1번째로 VISA 카드 발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해외여행 또는 해외 직구 시 저렴한 환전 수수료로 사용할 수 있는 외화 결제 서비스 ‘트래블페이 카드’를 서비스 중이며, 앱으로 모바일/실물 카드 발급 신청, 환전 및 충전, 내역 확인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오는 2023년 5월에는 트래블월렛이 지난 3년간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B2B 지불결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국내 및 국제 지불결제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제공, 향후 국내외 기업이 초기 비용 투자 없이 지불결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에이피알, 기업가치 7,000억 원 규모로 프리-IPO 유치
에이피알이 7,0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8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NH-수인베스트먼트 혁신성장 M&A 투자조합, SJ 파트너스,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에이피알은 2023년 3분기 예비심사 제출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지난 2022년 11월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출처: 에이피알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포맨트, 에이프릴스킨, 널디, 글램디바이오 등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 뷰티테크 기업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선보인 더마EMS, 유쎄라딥샷, ATS에어샷, 부스터힐러 등으로 구성된 뷰티 기기는 2023년 2월 기준 누적 판매 70만 대, 매출 1,500억 원 등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현재 한국 외에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연간 약 20만 대 규모로 뷰티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추후 남미와 유럽으로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23년 1월 뷰티 기기 전문 연구 시설 ‘ADC’를 개소하고 약 30여 개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장품의 제형 연구, 임상센터 운용, 모바일 앱 개발 등을 지속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이번에 유치한 프리-IPO 자금을 통해 뷰티 기기 사업 투자와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뷰티 기기 기획, 개발부터 제조, 유통까지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전 과정에 걸쳐 ‘수직적 프로세스’ 구조를 내재화해 안정적이고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에이피알은 “이번 투자를 통해 뷰티 기기를 혁신하고 제품 공급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7,000억 원을 넘어서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라이덕, 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
피트니스 데이터 분석 기업 라이덕이 5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라이덕은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프런트엔드/백엔드 개발자, PM 등 다양한 인력 채용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소셜 기능 구현 등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출처: 라이덕
라이덕은 유산소 운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동 가이드를 제시하는 피트니스 데이터 분석 서비스 개발사다. 지난 2021년 사이클 특화 서비스를 선보인 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이다. 라이덕에 따르면, 현재 국내 로드 동호인 수는 약 60만 명으로, 이 중 2%에 해당하는 1만 1,000명 정도가 라이덕 회원이다. 초기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자전거에 미친 ‘찐라이더’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회원 중 65%가량의 사용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라이덕을 이용 중이다.
사용자가 꼽는 라이덕의 장점은 쉽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현재 사이클링 기반의 베타서비스를 통해 검증한 ‘임계 운동강도 추정 모델’을 바탕으로 러닝과 등산 등의 운동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운동하지 않을 때에도 운동을 즐기는 사용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경쟁할 수 있는 ‘소셜 피트니스 네트워크’로 성장할 계획이다.
라이덕 박상혁 대표는 전 세계 20여 개 국을 비박 자전거 여행하고, 매년 서울-부산을 무박 완주하는 등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초장거리 사이클 마니아다. 이러한 도전을 통해 인간의 신체능력 한계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컴퓨터공학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유산소 운동 퍼포먼스’를 추정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토 타입을 개발했다. 이를 자전거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사용자의 반응을 확인한 뒤 사업화를 추진했다.
라이덕 박상혁 대표는 “요즘은 운동하며 심박수나 GPS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으면 운동을 안 했다고 인식할 정도"라며, "데이터를 통해 운동을 분석하고 계획하는 방향으로 운동 문화는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라이덕은 이러한 시장에서 표준이 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메이크포유, 본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온라인 제조 서비스 '당신의 제작소'를 운영하는 메이크포유가 본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메이크포유 육재우 COO와 이호민 CEO(왼쪽부터), 출처: 메이크포유
당신의 제작소는 제조업체를 찾는 수요기업과 제조업체(공급기업)를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전국 42만 개의 제조업체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정상적인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24만 개의 제조업체 데이터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제조업체를 찾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진행한 오픈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방문자 8만 명, 거래액 32억 원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메이크포유 이호민 대표는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지만, 아직까지 오프라인 위주로 업무를 진행해 비효율적이다. 이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제조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탑재해 보다 효율적인 제조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플레이, 싱가포르 푸드테크 스타트업 ‘클리킷’에 투자
퓨처플레이가 식음료 매장용 SaaS 플랫폼을 개발하는 싱가포르 기반 스타트업 ‘클리킷(klikit)’의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 투자사 ‘웨이브메이커 파트너스(Wavemaker Partners)’와 필리핀의 ‘젠트리 펀드(Gentree Fund)’가 참여했으며, 고젝,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경영진, 크리에이터 등이 엔젤 투자자로 함께했다.
클리킷 크리스 위더스 대표, 출처: 클리킷
클리킷은 식음료 매장의 매출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식음료 생태계를 구축한 스타트업이다. 식음료 매장으로 들어오는 주문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주문 수집 및 관리 솔루션 ‘클리킷 클라우드(klikit Cloud)’를 개발했다. 클리킷 클라우드는 배달 앱을 포함해 틱톡, 페이스북 등 SNS 커머스의 주문까지 관리할 수 있다.
기존 음식점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받아 여러 개의 기기를 관리해야 했다. 클리킷 클라우드는 하나의 기기를 통해 여러 주문 채널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QR 주문 및 결제 기능을 추가해 단일 포스(POS, 판매 정보 시스템)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클리킷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5개 국가 250개 이상 매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클리킷은 식음료 매장 네트워크와 주문 데이터를 확보해 크리에이터와 함께 식음료 브랜드를 선보이고, 다시 매장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장 및 브랜드의 매출 상승을 이뤄내고,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어 사업을 성장시킬 예정이다.
클리킷 크리스 위더스 대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성장과 함께 음식 산업과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우리의 사업이 음식점과 크리에이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팬에게도 그들의 롤 모델과 더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포바이포,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전략적 MOU 체결
비주얼 테크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4by4)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와 뉴미디어 기반의 IP 콘텐츠 비즈니스 확장에 대해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출처: 포바이포
포바이포는 샌드박스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 확장을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MOU를 통해 샌드박스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초실감화 콘텐츠 제작 가능성을 타진한다. 또한, 샌드박스의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활용해 인공지능 버추얼 휴먼 매니지먼트 및 콘텐츠 기획 영역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샌드박스가 보유한 오프라인 공간들을 활용해 많은 사람이 포바이포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실감형 콘텐츠 복합 문화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포바이포가 주목하는 부분은 샌드박스가 보유한 게임 관련 비즈니스의 확장성이다. 샌드박스는 소속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활용해 게임을 출시하거나, 자회사를 통해 프로게임단 및 e스포츠 문화 공간 운영 등 게임 관련 IP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바이포 윤준호 대표는 “B2B 사업에 주력하는 포바이포에게 샌드박스와의 협력은 대중에게 친숙한 IP를 바탕으로 B2C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라고 판단했다”라며, “지난 2022년 상장 후 성장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을 다졌다. 올해부터 기술 콘텐츠 관련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의
토스뱅크가 지난 2023년 3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했다. 출범 후 진행하는 7번째 유상증자다. 이번 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은 6,500원으로 직전 가액(5,000원) 대비 30% 늘어났다. 신규 발행 주식은 보통주 3,077만 주 규모다. 증자 방식은 제3자 배정으로, 기존, 신규 주주가 증자에 참여한다. 자본금 납입일은 이달 30일이며, 납입 후 토스뱅크의 총 납입 자본금은 1조 6,5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출처: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이번 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캐피탈을 신규 주주사로 맞이한다. 한국투자캐피탈은 보통주 총 1,013만 주(약 659억 원 규모)를 배정받아 총 4.0%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이자 기업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한국투자캐피탈과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유상증자 내역, 출처: 토스뱅크
또한, 다른 신규 주주사인 홈앤쇼핑과도 협업할 예정이다. 홈앤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고객 데이터를 토스뱅크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에 활용하거나, 홈앤쇼핑과 토스뱅크 양사 고객에게 포인트 제휴 등 금융과 유통/커머스를 결합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2년은 토스뱅크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영위한 1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사업 성장을 달성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은행에 대한 고객 경험을 바꿔 나가며, 주주사와 고객의 신뢰와 지지에 부응하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 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