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식음료 기업]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 ‘마스크 없는’ 봄이 찾아왔다. 산과 들, 바다 등 야외로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런 사회적 변화에 발맞춘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올봄 식품업계의 신제품 트렌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신제품을 내놓거나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요약된다. 모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소비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선점하는 게 목표다.
콜라겐, 무설탕 소주 가속화되는 신시장 개척
농심은 먹는 콜라겐인 ‘라이필 더마 콜라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면과 과자 생산 기업으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건강기능식품을 회사의 신제품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2020년 첫 제품을 내놨고 이후 ‘라이필 더마 콜라겐 비오틴’과 ‘라이필 더마 프로틴’ 등을 추가로 선보였다.주류와 음료업계에선 올봄 ‘제로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과당을 넣지 않은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한 이후 비슷한 제로 소주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처음처럼 제로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넘어섰다. 올해부터 영양 성분도 표시하고 2분기(4∼6월)에는 가정에서 많이 찾는 640㎖ 페트 제품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코카콜라 역시 스포츠음료인 ‘파워에이드’에 칼로리를 낮춘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운동 마니아들이 운동을 즐긴 후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음료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능 강화, 신(新)라인업으로 시장 공략
올봄엔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서는 ‘효자 상품’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상품이 롯데제과 ‘자일리톨껌’이다. 2000년 5월 처음 선보인 이 껌은 2022년 말까지 총 2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자일리톨껌의 ‘기능성표시식품’ 인증을 받았다”며 “앞으로 포장에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정관장의 ‘홍삼톤 청(淸)’도 노마스크 시대 면역력 강화와 관련해 다시 부각되는 중이다. 이 제품은 6년근 홍삼 농축액을 주원료로 황기, 당귀, 맥문동, 도꼬마리, 유백피 등을 넣었다. KGC인삼공사 측은 “하루 한 포로 홍삼 1일 권장량을 충족해 면역력 증진과 환절기 건강을 함께 챙기려는 이들에게 홍삼톤 청의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캡슐커피 브랜드인 ‘맥심 카누 바리스타’를 출시하며 기존 스틱 커피의 명성을 캡슐로 이어 갈 계획이다. 파리바게뜨가 1년의 연구 끝에 새로 내놓은 ‘두번쫄깃 베이글’도 출시 1개월 만에 판매량 200만 개를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