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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 제조 노하우부터 K컬처까지… 해외에 한국 영향력 불어넣는다

입력 | 2023-03-22 03:00:00

[한국의 식음료 기업] 한국맥도날드
‘베스트 버거’ 가이드라인 도입… 버거 판매량 전년동기 28% 상승
인도네시아-태국 등 임직원 방문, 아이돌 마케팅으로 문화 수출도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맥도날드 ‘베스트 버거’ 워크숍. 한국맥도날드 제공


지난달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맥도날드의 임직원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맥도날드가 2020년 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베스트 버거’에 대한 배움을 얻기 위해서다. 한국맥도날드가 해외에 ‘우리 것’을 알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뉴부터 문화까지 다방면에서 한국 알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아시아 최초 ‘베스트 버거’ 도입
‘베스트 버거’는 ‘고객에게 최고의 버거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조리 방법부터 기구 등 버거를 제조하는 모든 과정을 업그레이드해 더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한국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 이어 전 세계 4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베스트 버거를 도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약 2년에 걸친 준비 기간 동안 내부 직원 교육부터 실습, 인력과 설비 투자를 비롯해 적극적인 고객 의견 반영을 위해 월 3000명 이상의 설문을 진행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성공적으로 베스트 버거를 국내 시장에 도입했다.

이 같은 한국맥도날드의 노력은 주효했다. 베스트 버거 도입 직후 한 달간 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사흘 만에 ‘맥도날드가 맛있어졌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10일 전에 비해 80배 늘어난 1만 건에 달했다.


한국맥도날드의 성공 사례, 해외에 노하우 전수
한국맥도날드의 성공적인 베스트 버거 도입에 해외 맥도날드 역시 주목했다. 성공 사례를 직접 보고 배우고자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임직원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7일 ‘베스트 버거 워크숍’을 열고 한국을 방문한 아시아 3개국 실무자들에게 베스트 버거의 시스템과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맥도날드에 ‘번(버거빵)’을 공급하는 협력 업체 ‘빔보 코리아’ 역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베스트 버거 번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APMEA) 골드 스탠다드 타깃’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K-컬처’ 알림이로 나선 한국맥도날드

뉴진스가 등장하는 맥크리스피 크리미 어니언 TV 광고 캡처.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가 해외시장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The BTS 세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 세트의 구성 요소였던 ‘스위트 칠리’ ‘케이준’ 소스는 한국맥도날드의 레시피에 영감을 받아 개발된 소스로 전 세계 50개 마켓에서 동일한 구성으로 판매되며 ‘한국인의 매운맛’을 세계에 전파했다. 소스 포장지에는 각각 ‘스위트 칠리’ ‘케이준’이라는 한글이 영문명과 함께 인쇄돼 한글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메뉴뿐만 아니라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2022 FIFA 월드컵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캠페인 ‘맥날 고?(Wanna Go to McDonald’s?)’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여기에 한국의 걸그룹 ‘ITZY(있지)’가 당당히 캠페인 모델로서 한자리를 차지하며 K팝 문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대세 걸그룹 ‘뉴진스(NewJeans)’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며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노력과 열정으로 한국은 아시아의 ‘베스트 버거’ 종주국이 됐다. 이 같은 한국맥도날드의 성공적인 ‘수출, 역수출’ 사례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