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7’이 비서실장 맡은 적 없어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러시아 국빈 방문에 차이치(蔡奇·사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서열 5위) 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공석이던 중앙판공청 주임에 차이 상무위원이 임명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추기구인 중앙판공청은 문서와 회의, 기밀, 정보, 연구 관련 업무는 물론 최고지도자 경호, 건강 등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최고지도자 비서실장’으로 불린다. 당연히 최고지도자 최측근이 임명되지만 이전까지 공산당 서열 7위 이내 상무위원이 맡은 적이 없었다. 상무위원은 각자 권력을 가지고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에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 주석 ‘1인 권력 집중’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권력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상무위원이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는 것 자체가 ‘시진핑 천하’가 완성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