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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체포됐다? AI가 만든 가짜 사진입니다

입력 | 2023-03-23 03:00:00

성추문 입막음 의혹 기소 위기
SNS 통해 끌려가는 사진 확산
알고보니 英서 만든 AI이미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 무리의 경찰들에게 진압당하는 모습의 가짜 사진이 미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위쪽 사진).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로를 질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 역시 가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가짜 뉴스 또한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성인배우와의 성적 관계를 입막음하기 위해 회삿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그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을 담은 ‘가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22일 AP통신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경찰에 체포되는 가짜 이미지가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진 이 가짜 이미지는 트럼프가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에 강하게 저항하거나 경찰을 피해 도망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가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모습도 있다. 이 이미지들은 ‘트럼프가 오늘 아침 맨해튼에서 체포됐다’는 트윗 글과 함께 확산되면서 진짜가 아니냐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찰에 의해 구금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가짜 이미지를 만든 사람은 영국의 온라인 매체 벨링캣의 창립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엇 히긴스로 알려졌다. 히긴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인 ‘미드저니’를 통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진짜라고 생각했다. 우리 교육시스템에서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우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딥페이크(심층 합성 기술) 사진 전문가인 헨리 아이더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이미지가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18일 자신이 곧 체포될 것이라는 불확실한 정보를 흘린 뒤 “시위하라”고 지지층을 선동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0, 21일 미국 성인 100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4%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관련 수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는 혐의가 사실이라고 보는 비율도 70%에 달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